White witch In Pine forest

“어느 날 마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미술작가로서 십 년째 되던 어느 날 ‘하얀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학적 표현 ‘하얀 마녀’는

실제로는 선을 행하지만 마녀라고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배척한 것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배만 만지면 낫거나 하는 할머니들의 민간요법과 같이 비과학적이나 지혜로운 것. 

 

그 말이 왠지 ‘나’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주위에 있는 세상의 틈새에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왜 마’女’지?”라는 의문이 들던 찰나에, 누가 저에게 “옛날에는 남자 마녀도 있었어”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마녀 수업의 일환으로 14일 동안 서로 다른 마녀의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한글의 열네 개의 자음을 따서 열네 명의 마녀 이름을 지었습니다.  ㄱ은 가린샤, ㄴ은 농, ㄷ은 단테 …

마녀 이름에서 얻은 영감으로 그날의 복장을 정해 입고는 하루를 삽니다. 사진 기록을 남깁니다.

그날의 마녀로서 마녀 일기를 씁니다. 그리고 낭독합니다. 

 

 

사이언스 월든 - 소나무 레지던시 참여 작가로서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에서 ‘하얀 마녀’라는 말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소나무 숲에는 하얀 마녀가 산다>는 마녀 수업으로 각색된 14일간의 기록 퍼포먼스입니다. 

 

자연미술과의 교류를 통해, 십 년간 해오던 것들을 잠시 옆에 두고 시도하는 전혀 다른 시도에 작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