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Voice
바로 읽히지 않는 한글을 형상화하여, 언어를 받아들일 때 소리와 문자의 순서가 역전되는 체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글자와 음성언어의 관계 속에서 “커뮤니케이션 되는 순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It embodies the Korean letters that are hard to read and gives an experience of a switch between sound and letter when a language itself is spoken. It aesthetically reminds us of what “When it comes to communicate” means in the connection between letter and vocal language.
2011
W 224.0 x D 224 cm
종이에 먹, 크레파스 | Chinese ink, Crayon on Paper
*작품해설
Being Voice는 한글을 부순 다음 다시 읽히게끔 하는 체험형 예술이다. 관객은 왜곡되어 전달력이 떨어진 한글을 보고 난 후에 각각의 발음을 듣게 되면 비로소 읽히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글자와 음성언어의 관계 속에서 “커뮤니케이션 되는 순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곡선미는 대학 시절 전공이었던 평면 회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작품의 응용형에 속하는 <White Powder>에서는 밀가루와 쌀을 이용하여 표현 소재에 변화를 주었고, <Dying Message>에서는 ‘성서’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작가의 정체성이 담긴 글자 형상들에 상상력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평면 표현의 한계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Inner Voice 와 ‘이름붙이기’
작품의 제목인 ‘Being Voice - 소리가 되는 과정’에서 생각을 좀 더 확장시켜, ‘부르다’ ‘내면의 소리 불러내기’라는 철학적 키워드를 끄집어냈으며, 이를 간단한 먹거리 체험에 접목시켜 녹여낸 것이 바로 <21c Dalgona - 마음의 경계를 녹이는 마법>이다.
이다음 단계로 끄집어낸 내면의 소리를 각인시키는 행동으로서 ‘이름 붙이기’를 연결시켰으며, 이를 미술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 <너의 이름은 - 글자 조형체험>을 고안하였다. 평화문화진지에서 열린 첫 회 프로그램에서는 참여한 시민의 이미지 성과물을 그대로 조형물로 구현하는 공간미술 작품 <Namer’s Garden>을 선보였다.
가장 과학적인 표음문자로 알려진 ‘한글’을 한국인으로서 다룬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작품의 뼈대 생각이 보편적인 것에 반해, 표현 언어를 한정 짓고 있는 것이 한계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또한 작가로서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에 대한 당시의 고민과 지금까지의 작품 여정이 ‘커뮤니케이션이란 착시현상에 대한 탐구’로서 묶여지는 것을 반추해 보면서 그곳이 본능적인 출발점이었다고 회상한다. ‘바로 읽히지 않는’ 이란 그때부터 지금을 관통하는 예술가로서의 심정을 포함해서 말이다.

White Powder
2013
w 424.0 x d 520.0 cm
Rice, Wheat flour, Mixed Media
쌀, 소맥분, 혼합재료

Dying Message
2015
Variable installation | 가변설치
Felt, Mixed Media
부직포, 혼합재료
2015
Variable installation | 가변설치
Felt, Mixed Media
부직포, 혼합재료